주일말씀 눅1:76-79
그늘에 비치는 따뜻한 빛
김경진 목사님

[눅1:76-79]
76 이 아이여 네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선지자라 일컬음을 받고 주 앞에 앞서 가서 그 길을 준비하여
77 주의 백성에게 그 죄 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알게 하리니
78 이는 우리 하나님의 긍휼로 인함이라 이로써 돋는 해가 위로부터 우리에게 임하여
79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에게 비치고 우리 발을 평강의 길로 인도하시리로다 하니라
잠든 세상을 깨우는 빛.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 또 어떠한 분이신가
빛에는 온도가 있다.
온도가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의 신앙도 그러하다.
차가운 밝기에만 집중한다면, 성경을 아는 지식에만 집중하는 것과 같다. 얼어붙은 신앙과도 같다.
예수님은 얼어붙은 가슴을 녹여내는 따뜻한 빛.
오늘 본문, 사가랴의 찬가 결론부분.
나이 많아 아이를 낳지못하던 제사장.
영적 침묵의 어둠의 시간동안 교만과 불신에 대해 회개하게 되고, 오늘 본문, 베네딕투스 라 불리는 찬가로 고백하게 된다.
[눅1:78-79]
78 이는 우리 하나님의 긍휼로 인함이라 이로써 돋는 해가 위로부터 우리에게 임하여
79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에게 비치고 우리 발을 평강의 길로 인도하시리로다 하니라
우리 하나님의 긍휼로 인함이라
* 긍휼: 스플랑크나 엘레우스 (σπλάγχνα / ἔλεος)
어머니의 창자가 끊어질듯한 고통을 참아내는 듯한 모습.
캥거루 케어, 어머니의 살결을 맞대고 치유받자 영아들의 치사율이 좋아지게 되었다.
우리의 구원은 차가운 교리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따뜻하게 안아주시는 체온으로 부터 온 것이다.
세상의 차가운 눈총 가운데 살아가던 이. 냉대와 혐오의 시절을 겪던 사람이 있다.
[막1:41] 예수께서 불쌍히 여기사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 불쌍히 여기사: 스플랑크니스프니스 (σπλαγχνισθείς)
따뜻한 온기가 와닿자 기적이 일어난다.
굳게 닫혔던 빙벽이 녹고 생명이 깨어난다.
* 숯불: 안드라키아 (ἀνθρακιά)
[요18:18] 그 때가 추운 고로 종과 아랫사람들이 불을 피우고 서서 쬐니 베드로도 함께 서서 쬐더라
날씨만 추운 것이 아니었을 그 밤 베드로가 숯불에 손을 내민다. 실패와 배신감의 숯불.
베드로의 내면은 겨울이었을 것이다.
배신한 제자, 고기도 잡지 못하는 실패자 어부가 되었다.
그때 또다시 숯불(안드라키아)이 등장한다.
숯불의 온기로 베드로를 녹이신다.
수치의 숯불로 용서의 숯불로 덮으신다.
[요21:12] 예수께서 이르시되 와서 조반을 먹으라 하시니 제자들이 주님이신 줄 아는 고로 당신이 누구냐 감히 묻는 자가 없더라
거룩한 주님의 포옹.
[눅1:78-79]
78 … 돋는 해가 위로부터 우리에게 임하여
79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에게 비치고 우리 발을 평강의 길로 인도하시리로다 하니라
얼음은 망치로 두드린다고 녹지 않는다. 따스한 봄날의 햇살만이 얼음을 녹일 수 있다.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수용소에서 인간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자유는 빼앗을 수 없었다.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유, 곧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사랑을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자유였다."
[롬12:20]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나를 향해 차갑게 대하는 이에게 그 사람의 얼어붙은 양심이 녹아내릴 것이라는 역설.
이것이 우리가 이뤄야 할 선함의 번짐이다.
내가 머무는 것의 온도는 어떠한가.
주님은 우리를 숯불 곁으로 초대하신다.
주님은 질책하지 않으신다. 법정의 판사가 아니시다.
따뜻한 볕이시다.
주님의 돋는 해의 온기를 품으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빛이시다. 라는 선언의 또다른 의미이다.
주님의 체온을 품고 나아가 격려의 말을 전하자. 우리도 세상에 따뜻한 볕, 숯불이 되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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