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7 네가 낫고자 하느냐

주일말씀 요5:1~9
네가 낫고자 하느냐
김경진 목사님

[요5:1-9]
1 그 후에 유대인의 명절이 되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니라
2 예루살렘에 있는 양문 곁에 히브리 말로 베데스다라 하는 못이 있는데 거기 행각 다섯이 있고
3 그 안에 많은 병자, 맹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들이 누워 [물의 움직임을 기다리니
4 이는 천사가 가끔 못에 내려와 물을 움직이게 하는데 움직인 후에 먼저 들어가는 자는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됨이러라]
5 거기 서른여덟 해 된 병자가 있더라
6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래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
7 병자가 대답하되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8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9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

베데스다 연못 만을 바라보던 사람들
그들에게 희망이란 못이 움직일 때 가장 먼저 몸을 담그는 것.
38년간 매번 패자였던 한 환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에 떠돈 기간, 38년
[신2:14] 가데스 바네아에서 떠나 세렛 시내를 건너기까지 삼십팔 년 동안이라 이 때에는 그 시대의 모든 군인들이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진영 중에서 다 멸망하였나니

방황, 방랑의 시간 38년.
베데스다의 환자는 못에 들어가기만을 바라며 기다린 시간.
고통, 형벌의 시간.

[요5:3, 새번역] 이 주랑 안에는 많은 환자들, 곧 눈먼 사람들과 다리 저는 사람들과 중풍병자들이 누워 있었다. [그들은 물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움직이는 물의 모습을 보고 들어갈 수 있기는 한 사람들인가?
눈먼 사람들, 다리 저는 사람들, 중풍병자들.

베데스다의 전설은 그들에게 한가닥 희망이었을 것.
그러나 그들은 그 전설을 이루기 힘든 패자들.
실제 베데스다의 기적이 있었을까? 알 수 없지만, 그들은 분명 실현 불가능한 희망을 붙들고 있다.
우리의 모습은 이렇지 않을까?
비슷한 전설, 신념을 소망으로 붙잡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부자가 되면 일이 해결 될 것이다.
아름다워진다면 모든 일이 풀리고 성공할 것이다. “

우리의 베데스다의 전설.
우리를 자유케 할 돈, 권력, 인기, 외모…

각자 가지고 있는 전설을 가지고 우리는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그 무한 경쟁의 굴레 속에 들어간 이들을 보면, 낙오자의 모습이다.
이 또한 우리의 모습이 아닌지…

이 곳에 예수님이 방문하셨다.
누워있는 한 병자를 보시고,
“네가 낫고자 하느냐?”

[요5:7] 병자가 대답하되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원망이 가득찬 환자의 말.
낫고자 하는 마음보다 좌절과 원망으로 가득 차 있다.
마치 우리가 이 시대 속에 한탄하고 있는 모습과 같이…

누군가 내가 어려웠을 때 나를 도와주었다면, 내 부모가 더 잘 살았다면, 이 모양으로 살고 있지 않을 텐데..
낫기를 원하느냐 라는 질문 앞에 “예!”라고 대답하지 못하고, 원망과 좌절 섞인 말로 대답을 대신 한다.

네가 낫기를 원하느냐
네가 베데스다에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네가 불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 본질에 대해 묻고 계신다.

환자의 대답은 물 속에 빨리 들어가는 것이 목표임을 이야기한다. 본질적 목표가 잊혀지고, 물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가 되어 있다.

네가 낫기를 원하느냐?

우리는 무엇을 위해 부자가 되고, 권력을 얻고, 돈을 얻어야 하는가?

예수님은 물으신다. “네가 낫기를 원하느냐?”
네가 행복하기를 원하느냐? 네가 평안하기를 원하느냐?

우리가 정말 소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환자는 예수님의 질문에 “예, 나를 고쳐주세요”라고 대답하지 못한다.

요한복음에 실린 에수님의 두번째 병고침의 사역.

[요4:47] 그가 예수께서 유대로부터 갈릴리로 오셨다는 것을 듣고 가서 청하되 내려오셔서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소서 하니 그가 거의 죽게 되었음이라
첫번째 병고침의 사례와 달리 이 환자는 예수님께 나아오지 않았고, 원망만 가득하였다. 그에게 은혜를 베푸셨다.

병자의 깊은 마음 속을 들여다 보셨기 때문에!
어린 아이의 울분과 같은 절규를 보셨다.
원망 뒤에 가려진 병자의 슬픔을 보셨다.

[요5:7, 새번역] 그 병자가 대답하였다. "주님,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들어서 못에다가 넣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내가 가는 동안에, 남들이 나보다 먼저 못에 들어갑니다."

[요5:8]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남을 탓하던 자리, 무력한 자신의 모습이 존재하던 자리.
그 자리를 털고 들고 가라.

그리고 스스로 걸으라.
걷고 싶지 않았겠는가? 이 병자는 더이상 걸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는 데, 걸으라 하신다.
자신의 결단 만으로는 걷지 못하였다.
예수님의 말씀이 들어오는 순간, 그리고 그가 움직이려 하는 순간 능력이 들어온다.

이것이 우리를 살리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붙잡는 이유.
이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는 기적을 경험한다.

[요5:8]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